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3시쯤 A어린이집에서 생후 6개월 된 원생 D군이 엎드린 채 숨을 쉬지 않는 것을 E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방에는 3~4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E씨는 경찰에서 “D군을 바로 눕히고 코에 손을 갖다 대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D군은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산소증이 온 상태였다. 이후 D군은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달 초 D군은 뇌사 판정을 받았다.
D군의 엄마 F씨(34)는 “유치원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가보니 아이가 동공 반응이 없고 기저귀에 대변까지 본 상태였다”며 “응급처치를 한 의사가 기도삭관에서 우유 찌꺼기가 나왔다고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우유를 먹인 뒤 방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F씨는 “첫 아이 이후 7년 만에 가까스로 얻은 둘째 아이다. 심정지가 올 경우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려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다고 해서 생명 연장시술도 포기했다”며 울먹였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 G씨는 “죄송하지만 지금은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