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추모식

중앙일보

입력 2015.08.14 13:22

수정 2015.08.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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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70년, 잊지 않겠습니다.”
시민단체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아 추모식을 열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천안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은 14일 오전 11시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5일 타계해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 위안부 피해자 최금선(90) 할머니 등 39위의 넋을 위로했다.

1925년생인 최 할머니는 16세이던 1941년 친구 집에 가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로 중국 하얼빈 텐츠가이로 끌려가 1942년까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망향의 동산에는 납골당에 봉안된 22위와 매장 묘역에 안장된 17위 등 모두 39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잠들어 있다. 지난달에는 김외한·김달선·김연희 할머니가 이곳에 묻히는 등 6월 이후 피해자 4명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7명만 남은 상태다.

국립 망향의 동산은 일제 침략으로 고국을 떠나 갖은 고난 속에서 고향을 그리다 숨진 재일동포 등 해외 한인들의 안식을 위해 1976년 세워졌다. 일본·중국·대만·홍콩·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동포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탑과 묘역·봉안당 등이 있다.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는 “할머니 피해자들이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죄를 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