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많이 컸군요, 기흥역세권

중앙일보

입력 2015.08.10 00:01

수정 2015.08.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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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공터가 지상 38~49층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설 용인 기흥역세권지구. [사진 포스코건설]

서울·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기흥역 4번 출구를 나서면 낮은 산 밑으로 대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이 나온다. 요즘 경기도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인 기흥역세권지구다.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에버라인)이 만나는 이곳은 용인에서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분당선·에버라인은 물론, 경부·영동고속도로와 용인~서울간고속도로가 모두 차로 10~20분 거리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 대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촌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개발 중인 기흥역세권지구는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234번지 일대 24만7765㎡ 규모다. 환지 방식(토지가 수용된 토지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개발구역 내 조성된 땅을 주는 토지보상방법)의 도시개발사업지로, 6개 블록에 지상 30층이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5099가구와 오피스텔(1224실)·백화점(AK플라자)이 들어선다.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개 단지가 인기리에 모두 ‘완판’됐다.

경부·영동고속도로 접근 쉽고
분당선·용인경전철 만나는 요지
초고층 주상복합 5099가구 예정
분양권에 웃돈 최고 3000만원

 분양권엔 1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내놓은 롯데캐슬레이시티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3억9000만~4억2800만원 정도였는데, 현재 4억~4억58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인근 시티공인 정민영 실장은 “주변의 낡은 주택이나 기존 아파트에서 기흥역세권지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건 교통이 좋은 데다 주거환경도 쾌적한 때문이다. 분당선 기흥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분당선 정자역까지 10분대 거리다. 여기서 신분당선을 갈아 타면 기흥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0여 분(12개 정거장)이면 갈 수 있다. 2021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성역이 개통하면 강남 수서역까지는 10분대 거리로 단축된다. 주변에 녹지도 많다.

 지구 내 신설 초교 1곳을 비롯해 신갈초, 성지초·중, 기흥중, 신갈고, 기흥고를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초고층으로 개발돼 용뫼산·오산천은 물론 일부 단지에선 수원·남부골프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때문에 고급 주상복합촌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이 완료되면 고급 주상복합촌으로 유명한 분당신도시 정자동처럼 기흥역세권지구가 ‘용인의 정자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곳에선 이번 달 막바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이달 중순 포스코건설이 3-1블록에서 아파트 1219가구와 오피스텔 175실을 내놓는다. 다음달 초 피데스피엠씨가 3-3블록에서 아파트 768가구와 오피스텔 226실을 분양한다. 분양가는 두 단지 모두 앞서 나온 단지와 비슷한 3.3㎡당 1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전용면적 59~84㎡의 중형이다.

 포스코건설 노청래 분양소장은 “교통은 물론 쾌적성까지 갖춘 데다 분양가도 저렴해 용인뿐 아니라 분당·수원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