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과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6위에 이를 만큼 심각한 질환이지만 그동안 암이나 고혈압 같은 다른 질병에 비해 경각심이 부족했었다.
[전문의 칼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앞서 언급한 13가와 23가는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의 종류를 의미한다. 즉 다당질 백신은 23가지 종류, 단백접합 백신은 13가지 종류의 폐렴구균 혈청형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순히 비교하면 23가 다당질 백신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폐렴구균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느냐다.
다당질 백신은 다양한 종류의 폐렴구균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질환, 면역저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 폐렴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시작해 5년이 지나면 예방효과는 기저치 수준으로 감소한다. 다시 접종해도 초회 접종보다 항체 역가가 낮아 재접종을 추천하지 않는다.
단백접합 백신은 다당질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면역원성이 좋고 기억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 1회 접종으로 폐렴구균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폐렴구균 감염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이 상호보완적이라고 판단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 질환의 예방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두 종류의 백신을 차례로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가장 효과적인 접종법은 13가 단백접합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8주 이후에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다. 기존에 보건소에서 다당질 백신을 먼저 맞았다면 접종 1년 후 13가 단백접합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좋다.
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