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여의도 116배’ 루마니아 숲 샀다

중앙일보

입력 2015.08.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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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숲을 사들였다. 가구를 만드는 목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달 루마니아의 숲 8만3000에이커(약 335.89㎢)를 사들였다. 여의도(윤중로 제방 안쪽·2.9㎢)의 116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케아는 이 숲에서 얻은 목재를 사용해 루마니아 수도인 부큐레슈티 매장에서 파는 가구를 현지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또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의 숲 1만 에이커도 매입했다. 이들 숲은 자체 관리하지 않으며, 당분간 벌목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구 만드는 데 쓴 통나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4채 규모

 이케아는 2020년까지 매출을 500억 유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처럼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목재 확보가 필수다. 이케아는 “숲을 소유하고 운영함으로써 잘 관리된 목재를 지속적으로 적당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케아는 목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 최적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케아는 5억3000만 평방피트의 통나무를 사용했다. 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4채에 해당하는 규모다. 93억개의 야구방망이와 보드게임의 일종인 ‘클레식 젠가’ 게임 블럭 100억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