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심 의원은 도덕적·정치적 책임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심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했지만 탈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TV 화면을 통해 사건 발생일인 지난달 13일 심 의원이 체크아웃 하는 장면과 피해 여성의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사람이 주고받은 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도 확인했다고 한다.
대낮에 여성을 호텔방으로 부른 것도 문제거니와 국회의원의 고유 업무인 국회 상임위 출석을 내팽개치고 낯뜨거운 행각을 벌인 건 어떤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다. 심 의원은 지난달 경북도당 윤리위원장에 내정됐다고 하는데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없다. 심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처신과 의혹만으로도 국회의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중대한 결함을 보였다. 그런 만큼 하루빨리 의원직을 내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수사에 임하는 게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다.
새누리당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형태 의원, 강용석·최연희 전 의원 등 유독 성(性) 관련 스캔들이 왜 끊이지 않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