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르면 3일 귀국해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국면 전환을 위해 본격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자간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롯데 측 “주총 통해 일격에 상황 끝내겠다는 전략”
신동빈, 일본서 이사진 만나 지지 호소 … 오늘 귀국
“모친, 신동주에게 격분” … 부친 “신동빈 용서 못해”
신 회장의 ‘배수의 진’ 결심은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여사의 지원과 일본 행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2일 “신 회장이 지난 1일 도쿄 신주쿠 인근 모친의 집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돌아온 어머니를 만났다”며 “ 귀국하면서 던질 메시지와 앞으로의 결전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쓰코 여사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쿠데타’ 소식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그 직후 지난달 28일 신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일군 회사인데 개인적인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야 되겠느냐. 국민과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한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 회장은 다음 날 어머니가 해준 조언을 그대로 인용한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했다.
본지가 신 회장의 일주일간 일본 체류 행적을 확인한 결과 우선 광윤사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과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일본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야나이 다다시(66) 유니클로 회장을 비롯해 미즈호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업계 관계자들을 집중 접촉해 ‘롯데그룹은 괜찮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경영구조 면에서) 건강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기 전인 지난달 초 아버지가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심하게 화를 냈고 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KBS 뉴스9과의 두 번째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중국 사업에서 조 단위의 손실을 낸 동생에게 “변상하라, 형무소에 넣겠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심재우·이소아 기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