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39) 대표는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 바로결제와 만나서결제 서비스의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영업자 부담 호소에 결정
캐시백 등 통한 외부결제는
수수료 0.5%p 내려 3%로
신선·반조리식품 계획도
이날 조치로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매출이 급감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은 291억원으로 이중 30%가 바로결제와 만나서결제의 수수료다.
김 대표는 “약 1년간 고민을 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배달의 민족을 쓰게 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해 수수료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늘어나고 배달음식 생태계를 확대하면 광고비 등 다른 수익이 늘어 만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배달의 민족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규 서비스 계획도 밝혔다. 배달의 민족은 신선식품 배달서비스인 ‘배민프레쉬’를 선보인다. 육류·우유·야채 등 신선식품들을 새벽에 배송해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집앞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자가용 트럭으로 운송을 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논란이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과는 달리, 배민프레쉬는 화물운송·식품운반·법인용달 허가를 정부에서 받아 ‘노란 번호판’ 트럭으로 배달한다.
김 대표는 또 반조리식품 배달 서비스인 ‘배민쿡’도 론칭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가정식(HMR) 브랜드 피코크처럼 간단히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해 배달해 주는 ‘배민라이더스’는 기존 송파구 지역에서 강남역 등으로 배달 범위가 확대된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14%가 배달앱으로 주문되며, 배달의 민족은 8% 수준인 연 1조원 규모의 배달음식 주문을 중계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