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국정원 직원 차량 번호판 의혹 일파만파

중앙일보

입력 2015.07.22 20:54

수정 2015.07.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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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이 바뀌었나. 아니면 아예 다른 차량인가.

해킹 논란으로 인해 자살한 국정원 임모(45) 과장의 차량 번호판이 CCTV속 차량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 임씨가 야산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했다는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며 “그런데 경찰이 임 과장 증거자료로 제시한 도로 폐쇄회로TV(CCTV)에 나오는 마티즈는 번호판이 흰색"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국정원에 해명을 요구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즉각 반박했다.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에 따라 녹색 번호판이 흰 색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흰 색으로 보이는 번호판 모양이 아래 위로 길고 폭이 좁은 구형 녹색 번호판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CCTV 영상을 분석해 그 결과를 22일 일과 중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다시 맞받아쳤다.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경찰 해명과 달리 CCTV속 번호판은 가로가 긴 신형 번호판이며, 글씨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마티즈에는 검은 범퍼 가드와 안테나가 있는데 CCTV에는 없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에선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원 간부가 이달 초 10년된 마티즈를 구입한 점, 2005년산 마티즈에 쉐보레 로고가 붙어 있는 점 등이다. 쉐보레 브랜드는 2011년 GM대우가 한국GM으로 바뀌면서 도입됏다.

경찰은 이날 오후 발표하려던 CCTV 영상 정밀분석 결과를 추가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23일 오전 발표키로 했다.

용인=박수철 기자, 김형구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