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는 원화가치의 하락 압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 몸값이 뛰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선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 개입보다 원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속도 빨라지며 몸값 뛰어
환차익 겨냥한 뭉칫돈 속속 유입
달러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처가 미국 달러화 예금이다. 달러화 예금은 은행에 원화를 예금하면 그날 환율로 통장에 달러가 찍히는 방식이다. 만기가 되면 원화나 달러로 돌려받는다. 상품은 시중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자율은 1% 미만으로 낮기 때문에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건 환차익이다. 예를들어 7월초 가입했다면 원화값이 40.8원 떨어졌기 때문에 약 3.7%수익을 올릴 수 있다. 환차익은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또 외화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면서 외화예금 중에서도 달러화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말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르면 달러화 예금은 400억 달러로 연초 이후 약 40억 달러나 늘어났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도 있다. 상품 구조는 기존 ELS펀드와 동일하다. 원화대신 달러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4월 외환은행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달러ELS’펀드를 선보였다. 대신증권은 달러로 ELS에 직접 투자하는 ‘달러 ELS’를 내놨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환헤지 없이 달러자산에 투자하며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으로 연 3~4%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