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현지시간) 찰스 디킨스와 빅토리아 시대 작가들이 쓴 수백여 편의 에세이와 사회비평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고서적 전문가 제레미 패럿 박사는 지난 12일 벨기에 겐트대에서 열린 빅토리아학회 강연에서 “빅토리아 시대 문학 주간지 ‘올 더 이어 라운드(All The Year Round)’ 원본을 고서적상으로부터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익명으로 발표됐던 에세이와 사회비평들을 디킨스가 직접 쓴 사실이 확인됐다”며 “잡지에 적혀있던 주석과 메모들도 디킨스의 필적으로 판별됐다”고 말했다.
“영국 문학사의 로제타 스톤 격”
익명 에세이 확인에 학계 흥분
디킨스가 쓴 것으로 확인된 사회비평에선 작가의 성향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무엇이 선정적인가’란 제목의 사회비평에서 1864~1865년 구빈원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건을 언급하면서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언론의 선정적 문제 제기’라고 주장한 보수층을 비판했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등 빅토리아 시대 사회 부조리와 빈곤 문제를 다룬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