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신도시는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조성되는 490만여 ㎡ 규모의 계획도시다. 당초 화약성능시험장으로 만들어진 매립지였으나 2006년 시흥시가 매입해 개발하면서 교육·의료 복합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아파트 2만15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고 이미 1만5000여가구가 분양됐다. 시흥시 이충목 미래도시개발사업단장은 “주변 지역의 수요를 끌어들여 수도권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 6년 만에 입주 D-2
내년 입주 예정인 골드클래스 등의 웃돈은 1000만원 안팎이다. 정왕동 대림뱅크공인 강태관 사장은 “인근 시화공단 종사자나 시흥·부천·안양 거주자는 물론 서울에 사는 수요자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전세 물건이 조금씩 나온다. 대체로 84㎡형 전셋값이 2억2000만~2억4000만원대다. 정왕동 114공인 손연숙 사장은 “주변 84㎡형 전셋값이 1억8000만원 정도인데, 대부분 입주한 지 15년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아파트가 싼 편”이라고 했다.
배곧신도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분양가가 3.3㎡당 870만원 내외로,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인천 송도보다 3.3㎡당 300만원 정도 싸다. 서울대와 연계된 교육특화 도시로 조성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곳에 2018년께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시화·반월공단 종사자(30만여 명)를 든든한 주택수요로 끼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 소식이 있다. 10월 대방건설이 B6블록에서 1166가구를, 연내 한라가 C5블록에서 1304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내년 중흥건설 등이 분양에 나선다.
배곧신도시가 인기 주거지로 자리잡는 데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1~2㎞ 떨어진 4호선 오이도역이나 수인선 월곶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시화공단이 가까워 ‘공장지대’라는 인식이 남아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호재로 꼽히던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건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지켜보며 분양이나 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