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2일 “휴전선 일대에서 고라니 등이 사람처럼 보여 비상이 걸리곤 하지만 동물로 보기엔 속도가 너무 느렸고 정찰속도와 비슷했다”며 “최근 북한군이 예년과 달리 야간에 철책 안으로 매복조를 투입시키고 있어 ‘점’의 정체가 북한군 매복조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매복조는 통상 철책 안에서 1박2일 작전을 펼치다 사라지지만 2박3일간 머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상말뚝’ 이어 육지서 긴장 고조
철책 안에서 2박3일까지 머물러
북, 작년부터 한국군 GP 점령훈련
“해상도발 위한 연막작전” 분석도
북한군 최전방 부대들은 지난해 한국군의 GP와 유사한 건물을 만들어 이를 점령하는 훈련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최전방 철책을 보수하거나 지뢰를 가설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을 앞두고도 매일 NLL을 넘으며 긴장을 고조하다 기습공격을 감행해 최근 북한군의 매복조 투입이 단순한 경계나 훈련 차원을 넘어 GP습격 같은 도발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육지에서 도발 시엔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군의 시선을 흐리려는 움직임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군 관계자는 “육지에서 이상동향을 보여 우리 군의 시선을 붙들어 두면서 실제론 해상도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