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난 늙었지만 아직 쓸모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슈워제네거·클라크 방한

중앙일보

입력 2015.07.03 00:12

수정 2016.12.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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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68·사진 왼쪽)가 한국을 찾았다. 2일 개봉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함께 주연한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28·오른쪽)와 함께 방한한 그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로 돌아온 것은 2003년 개봉한 3편(조너선 모스토 감독) 출연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그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한 1편(1984년)과 2편(1991)에 출연한 바 있다. 2003~2011년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동했다.

 슈워제네거는 “30년 전 출연한 ‘터미네이터’는 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 작품 덕분에 여러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었다”며 “그 누구와도 내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다. 보디빌더부터 연기자, 정치인까지 아우른 무척 특별한 삶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 1편과 같은 체형을 만들기 위해 운동으로 몸무게를 3~4kg 늘렸다고 했다. 한국의 호텔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 것도 운동이었다. 슈워제네거는 “나는 밥 먹듯 매일 운동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액션 연기도 30년 전에 비해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대사 “난 늙었지만 아직 쓸모 있다”를 언급하며 “나이 드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 배우나 와인, 자동차 등 오래될수록 점점 멋져지는 것들도 있 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와 함께 첫 방한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2011~, HBO)으로 인기를 얻은 영국배우다. 클라크는 ‘터미네이터’ 1, 2편에서 린다 해밀턴이 맡았던 여전사 사라 코너 역을 이어받았다.


그는 “사라 역할이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해밀턴이 연기한 코너에게서 큰 영감을 받았기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이어 악당 터미네이터 T-1000를 연기한 이병헌에 대해 “이병헌의 액션 연기는 특수효과가 필요 없을 만큼 멋졌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의 방한은 2013년 ‘라스트 스탠드’(김지운 감독) 개봉 때 찾은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은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들렀던 곳”이라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있을 땐 100명이 넘는 기업 대표들과 오기도 했다”고 각별한 친근함을 표했다. 그는 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뜨기 전 기자들에게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이 된 명대사로 인사를 대신했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I will be back).”

글=고석희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ko.seok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