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인선 갈등 문재인·이종걸 … 원혜영 자택서 화해의 ‘러브샷’

중앙일보

입력 2015.07.01 00:44

수정 2015.07.0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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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문’ 하면 ‘재인’으로, ‘재인’ 하면 ‘문’으로 화답해 주십시오.”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빚던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건배사로 문 대표의 이름을 앞세웠다. 소속 의원 50여 명이 “재인”이라며 건배사에 화답한 뒤 ‘만세삼창’까지 했다. 경기도 부천시 원혜영 의원의 자택에서 열린 비공식 행사에서였다.

새정치련 의원 50여 명 모여
여당 내홍 속 계파화합 분위기

 정의화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을 6일 본회의에 재의한다고 밝힌 30일 오후, 야당의 ‘투톱’이 화해 장면을 연출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양복 재킷을 벗고 팔을 걸어 ‘러브샷’도 했다.

 이날 모임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계파를 초월한 5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전남 무안-신안을 지역구로 둔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공수한 홍어와 민어, 낙지가 테이블에 올랐다. 이 원내대표는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하며 원내대표 업무를 제외한 당무를 거부하고 있었지만 이날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 원내대표의 건배사에 이어 문 대표도 “제가 ‘이’라고 하면 ‘종걸’로 답해달라”며 ‘이종걸 건배사’로 화답했다. 문 대표는 의원들과 악수하며 “대표 사기 좀 챙겨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이 원내대표는 모임에 앞서 비노계 3선 이상 중진들과 만났다. 회동을 마친 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와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과제를 풀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부천=이지상·위문희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