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취임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초상화의 존재여부에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방북 문범강 교수 밝혀
그는 “김정은의 얼굴을 그린 그림은 2012년 평양에서 열린 국가미술전람회 때도 안 나왔고 지난해 말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스케치 등으로 초안을 그린 뒤 까다로운 심의를 통과해야 지도자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데 김 위원장이 “아직은 아니다”라며 사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하버드·콜럼비아 대학에서 북한 미술 강연으로 호평을 받은 문 교수는 지난 26일 북한대학원대학에서 ‘동시대 미술을 통해 본 평양’이란 주제로 특강 했다 . 그는 “분단 때문에 북한에서 역설적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 작품들이 만들어져 희소가치가 있다”며 “ 해외 컬렉터(수집가)들이 수 십만 달러를 투자해 북한 작품을 사들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국가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화가별로 그림 가격을 책정하는데 몰골화(沒骨畵·윤곽선 없이 그린 그림)의 대가인 김동환(54)의 작품(30호)은 1만 1200달러(약 1257만원)나 된다고 문 교수가 말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