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구글 시가총액이 상장 당시 230억 달러에서 10년 만에 4000억 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복수의결권주 도입을 통한 경영권 안정화”라고 말했다.
한경연 “엘리엇 사태 재발 가능”
한경연은 또 해외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 기업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2009년 법무부가 도입하려 했던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이즌필은 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한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주는 제도다.
◆삼성, 엘리엇에 주주명부 공개키로=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삼성물산 측으로부터 삼성물산 주주명부를 확보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24일 엘리엇 측에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상법 396조는 주주는 회사의 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16일 삼성물산에 서신을 보내 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청구한 바 있다.
또 삼성물산 최고경영자(CEO)인 최치훈(건설부문)·김신(상사부문) 사장이 여러 경로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만나 합병 취지와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합병 관련 설명자료를 올리는 등 주주를 상대로 활발한 소통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