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5일은 북한의 침략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장
“사무실에 천안함 사진 걸어 놨다
한국 직면한 도전 기억하기 위해”
- 지난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 두 분이 돌아가셨다.
“김외한·김달선 할머니가 당연히 받아야 할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것은 비극이다. 이분들이 겪었던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방미 때) 이처럼 분명한 역사적 사안을 밝히지 못해 깊이 실망했다. 오는 8월 종전기념일에 모든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큰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아베 총리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뭘 해야 하나.
“양국은 법치에 대한 존중, 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 등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이 지역(동북아)은 한·일 관계의 해빙으로 큰 이득을 보게 된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여성에게 공식 사과하고 과거사 문제를 인정하면 양국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도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일본) 정부가 이 섬을 한국 영토로 인정하기를 촉구한다.”
- 만약 8월 종전 기념일에 아베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아베 총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다.”
- 미·일 동맹은 강화되는데 한·미 동맹은 역내 부차적 동맹으로 위축된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과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는 아니다.”
- 위안부 피해자나 독도 문제에서 한국 입장을 지지하는데 한국과 개인적 인연이 있나.
“오랫동안 한국 및 한인들과 긴밀하게 일하는 특권을 누려 왔다. 내 현장(지역구) 책임자인 영 김은 내가 주 상원의원 시절부터 함께해 왔다. 그리고 처음에 말했듯이 한·미는 전장에서 만들어진 동맹이다. 외교위원장으로서 나는 이 같은 돈독한 관계를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같이 갈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로이스 위원장은 위원장실 한쪽 벽에 걸린 천안함 잔해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 잠수함 어뢰에 맞아 부서진 ‘천안’인데 (한국이) 직면한 도전을 우리가 기억하도록 여기에 걸어 놨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