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마음은 긍정·부정적 감정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슬픔·기쁨·분노·수치심 등의 감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중 슬픔(20.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수치심(7.5%)도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컸다.
다른 국가에 대한 한국인의 마음
오랜 우방인 미국에 대한 마음 역시 두려움과 사랑 등이 뒤섞여 있었다. 한국인들이 바람과 사랑의 감정을 가장 많이 드러낸 국가가 미국이었다. 바람과 사랑은 각각 102만1398건, 52만7509건의 글이 등록됐다. 두려움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나라도 미국(51만5250건)이었다. 이화여대 김은미 국제대학원장은 “한국인들은 미국을 혈맹으로 여기며 친밀감을 갖지만 동시에 미국이 가진 힘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감성연관어 언급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국가였다. 관련 글이 2008년 1월 4만9224건에서 지난 3월 9만356건으로 늘었고 전체 언급량도 조사 대상 국가 중 셋째로 많았다. 한양대 문흥호 국제대학원장은 “중국인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중국의 급부상과 한·중 교류 증가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관련 글은 61만6341건으로 독일(97만1167건)보다 언급량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직접 접촉이 적은 데다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부정적인 국민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조혜경·윤정민 기자 fon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