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번 환자가 지하철을 이용한 시기는 증세가 심해진 6월 5~8일도 포함돼 있다. 이에 서울시는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구체적인 동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자의 병원 밖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신용카드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하면서 137번 환자의 활동 범위가 광범위하게 넓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격리 전 직간접 접촉 최소 456명
보라매병원도 들러 응급실 폐쇄
T머니·신용카드 조사로 드러나
“대규모 감염 일으키진 않을 듯”
조사반이 경찰과 협조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137번 환자가 5일 오후 4시쯤 서울 대방동에서 2시간 정도 머물렀다. 이에 그는 “관악구에 살고 있어 근처에 들른 것 같다”고만 했다. 체류 시간이 길다고 판단한 조사반은 신용카드 내역 등을 확인했더니 당일 보라매병원 사용 내역이 나왔다. 그는 그제야 “아들이 다쳐서 갔다. 내가 간 병원만 생각해 그것까지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역학조사반은 병원 CCTV를 통해 환자의 기침 여부와 접촉자 숫자를 확인했다. 시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응급실에 1시간30분(오후 4시50분~6시20분) 머무르는 동안 직간접적으로 80명과 접촉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 36명 중 26명은 이미 퇴원했다.
중앙메르스본부 즉각대응팀 엄중식(한림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사 결과 137번 환자가 기침 증세가 심하지 않아 바이러스를 뿜어낸 양이 별로 없다”며 “14번 환자처럼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보여 지금으로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인식·장혁진 기자 kang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