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세관 당국은 이들의 가방을 검색한 결과 다량의 의약품 밀반출 시도 역시 적발했다. 체포된 이들은 이 약품들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증명을 하지 못했다고 VOA는 전했다. 4년 넘게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는 의사ㆍ간호사ㆍ건설노동자 등 300~400명의 북한 주민들이 외화벌이 중이라고 VOA는 전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은 해외 외교관이나 근로자들에게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이들이 주 활동무대는 비교적 세관검색이 느슨하다고 평가되는 아프리카 지역이다. 지난달 27일엔 모잠비크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북한 외교관이 적발됐다. 현지 밀렵꾼에게 한약재로 비싸게 밀매되는 코뿔소 뿔 4.616㎏을 구입해 외교관 검색 면제 특권을 이용해 밀반출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4월엔 주류 판매가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북한 외교관 부부가 길거리에서 무허가로 시바스리갈 등 양주를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으며 그 전달인 3월엔 북한 외교관이 금괴 27㎏을 넣은 가방을 들고 입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당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