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가출 싱크홀, 기생獸(수)가 산다

중앙일보

입력 2015.06.07 20:05

수정 2015.06.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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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가출 소녀들이 숙식제공을 빌미로 접근하는 어른들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7일(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회에서는 집 밖으로 나와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연간 22만 명의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고 어두운, 헤어 나올 수 없는 이른바 '가출 싱크홀'에 빠지고 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수원의 한 유흥거리, 8층 건물 창틀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한 소녀를 만날 수 있었다. 앳된 얼굴의 만14세 소녀, 윤이(가명). 이 10대 소녀가 차를 타고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모텔이다. 윤이는 매일 밤 3~4명의 남성과 조건만남을 하고 있었다. 매일 여러 남성과의 잦은 만남을 가지다보니 골반염으로 수술까지 한 상황. 하지만 소녀가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배후에는 바로 '남자친구'라고 칭하는 20대 남성이 있다. 한 차례 만남에 15만원을 받는 윤이에게 돌아오는 돈은 2~3만원. 이 '남자친구'는 이렇게 윤이에게 '기생'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모텔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한 모양(만 14세)도 남자친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성매매를 하다, 성매매 남성에게 살해당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소녀들의 성을 착취한 돈으로 살아가는 남자들, 그들은 사람의 몸에 기생해 사는 짐승인 '기생수'와 닮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소녀들은 성매매의 싱크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취재도중 제작진은 성매매 유인책을 만나 소녀들을 유인하는 방법에 대해 심층취재를 할 수 있었다. 가출 소녀 유인책은 채팅 애플리케이션부터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 공원과 청소년 쉼터 등 다양한 경로를 이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죄 값을 치루고 지금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성매매 유인책을 스튜디오에서 만나 아이들을 유인하는 방법과 가출 청소년의 실태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출 소녀들을 순식간에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에 빠뜨리는 '가출 싱크홀'과 소녀들에게 기생해 사는 기생獸(수)의 실체는 7일(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