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가 급성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보건복지부는 1일 오후 6시쯤 경기도의 한 병원에 격리돼 있던 58세 여성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메르스 첫 감염자(68)가 지난달 15~17일 입원한 경기도 B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다. 환자가 사망한 병원의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큰 병원으로 이송 도중 상태가 악화돼 우리 병원으로 왔다”며 “올 때부터 혈압 측정이 안 됐고 자가 호흡이 안 돼 인공호흡기·혈액투석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복지부가 B병원 입원 환자를 추적하면서 첫 환자 접촉 사실을 알게 돼 중환자실에서 격리병실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망자가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검체 분석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
다른 병 있어 사인 아직 몰라
감염자 3명 늘어 18명으로
정부는 이날 격리대상자를 전원 출국금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 신종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전파력 판단과 접촉자 확인, 예방, 홍보와 의료인들에 대한 신고 안내 등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