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권(61)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의 말이다. 그는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의 기후변화대사를 지낸 그는 20여 년간 한국의 환경외교 현장을 지켰다. 2004년부터는 태국 방콕에 사무실을 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에서 지속가능발전국장과 환경개발국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부터는 반 총장의 요청으로 수석자문관을 맡고 있다. 과거 반 총장이 외교부장관이던 시절 국장으로 보좌했던 게 인연이 됐다.
정래권 유엔사무총장 수석자문관
기후변화협상 지지·독려가 내 역할
온실가스감축, 먼저 하면 더 유리
SDG는 2016~2030년 세계 각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구하게 될 17개 목표, 169개 세부과제를 담은 새로운 발전목표다. 9월 유엔총회 때는 정상회의를 열고 기아·질병 퇴치, 교육과 성평등 등 SDG를 채택할 예정이다. 또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2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에서는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마련한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국가별 감축 기여방안(INDC)을 제출해야 한다.
정 자문관은 “연말까지 진행되는 국제 기후변화협상,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을 지원하고 독려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먼저 실행에 옮기면 이로운 점도 많다”고 주장했다. “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소득세를 낮추고 대신 탄소세를 도입하는 등 정부가 세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글·사진=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