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의 안이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 전북은 ‘경기 후 한교원을 인터뷰하겠다’는 취재진의 요청을 거부했다. 외려 ‘한교원이 잘못을 깨닫고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는 내용을 흘려 감성에 호소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구단은 하루 뒤 비로소 자체 징계를 내렸다. 한교원에게 2000만원의 벌금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23일 인천전 박대한 얼굴 때려 퇴장
모처럼 TV 축구 중계, 추태로 얼룩
전북, 2000만원 벌금 등 자체 징계
한교원의 돌발 행동은 국제무대에서 신사적인 플레이로 주목받던 한국 축구의 품격을 떨어뜨린 행위다. 지난 1월 태국 킹스컵에 출전한 심상민(서울)이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지난 7일에는 카타르 레퀴야 소속 남태희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알나스르전 직후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네 차례나 맞아 피를 흘렸다. 두 사건 모두 우리 선수들이 피해자였지만 감정적인 맞대응을 자제해 칭찬을 받았다.
폭행 사건이 K리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홈경기 사상 첫 2만 관중(지난 5일 울산전, 2만13명)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지난 22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제주의 상징색인 오렌지빛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하지만 한교원 사건으로 묻혀버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