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 약효 지속시간, 국내 연구진이 7배로 늘려

중앙일보

입력 2015.05.21 12:04

수정 2015.05.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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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분해효소(왼쪽)과 알부민 단백질(오른쪽)을 결합시키는 과정을 묘시한 그림
통풍 치료제의 약효 지속 시간을 7배로 늘리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권인찬 교수 연구팀은 요산분해효소와 혈액 단백질(알부민)을 결합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수치가 올라가며 관절 연골, 힘줄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환자들은 “큰 바늘로 몸을 마구 찌르는 것 같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관절 등 외에 신장과 콩팥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요산분해효소를 쓰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효소의 체내 반감기는 1.3시간에 불과하다. 약을 쓰고 1시간 여만에 약효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요산분해효소의 특정 부위에 알부민을 결합시키면 약효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연결고리’로 아미노산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아미노산을 매개로 알부민과 결합된 요산분해효소는 반감기가 8.8시간으로 늘어났다.

권인찬 교수는 “인터페론 등 다른 단백질 의약품의 약효를 지속시키는 데도 이번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약물전달 분야 학술지인 ‘저널 오브 콘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특허도 출원됐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