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하던 신씨는 직접 회사를 찾아갔다. D시스템은 서울 역삼동의 번듯한 빌딩 3개 층을 사용하면서 대표이사실 등도 갖추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들은 신씨에게 “사행성 게임을 하면 그 판돈에서 수수료를 떼 배당금을 나눠주겠다”며 “시장 규모만 해도 220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남에 사무실 … 7000명 넘어가
2000만원 투자자 400만원 건져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씨 등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1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를 벌인 혐의(사기 등)로 D시스템의 대표이사 김모씨 등 임직원들에 대해 수사 중이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가 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금액은 13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김 대표 등 회사 간부 2~3명이 투자받은 돈 대부분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D시스템의 계열사 대표인 A씨는 “나도 김 대표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회사 서류 장부를 정리하다가 이중장부를 발견했으며 약 15억원의 공금이 빼돌려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