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 따르면 최씨는 사격장에서 실탄 10발을 지급받아 표적에 한 발을 쏜 뒤 갑자기 총구를 돌려 동료들에게 7발을 쐈다. 육군 관계자는 “최씨가 동료들에게 총을 쏜 뒤 자신의 이마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난 건 1968년 예비군이 창설된 이후 처음이다.
현역 땐 우울증 앓던 관심병사
동료에 7발 … 스스로 목숨 끊어
3명 사망, 예비군 창설 후 처음
최씨의 전투복 바지에선 전날(12일)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최씨는 A4용지 2장짜리 유서에서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며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다”고 썼다.
이날 사고로 박모(24)씨가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고, 윤모(25)씨는 수술을 받은 뒤 숨졌다. 국방부는 사고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81명의 공동조사단을 꾸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방부는 14일 긴급 당정협의를 열어 ▶전체 예비군 훈련장의 총기를 전방을 향해 고정시키는 방안 ▶관심병사 출신 예비군에겐 총기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용수·현일훈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