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라와디강은 미얀마의 중앙을 길게 흐르는 아주 중요한 강이다. 그런데 2009년 이곳에 중국 회사가 댐과 6000㎽(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여기서 나온 전력의 90%를 중국으로 가져갈 계획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미얀마 중부지방에서는 이라와디강의 수자원 공급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또 강물이 줄면 하류 양군 삼각주에는 바닷물이 밀려들어 식수가 위협을 받게 된다.
미얀마 언론인 밍 쪼
뇌물 받은 군사정부 묵인으로 … 8만명 이주, 수자원 고갈 불가피
지난달 ‘환경 분야 노벨상’ 수상
댐 반대 운동을 시작했지만 당시 군사정부의 규제로 e메일이나 SNS를 활용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팸플릿과 DVD를 만들어 돌렸다. 또 1300㎞ 떨어진 곳의 댐 건설 문제를 양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강의 소중함을 알리는 사진전도 꾸준히 열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시민들도 가세해 DVD를 복제해 주변에 돌렸고 시민단체들도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2011년의 대통령 선거로 집권한 현 미얀마 정부는 마침내 댐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올 연말에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의 결과에 따라 댐 건설이 다시 추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밍 쪼는 “시민들이 댐 건설 문제를 잘 알고 있고 관련 정보도 널리 퍼져 있어 정부가 과거처럼 막무가내로 추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