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생수 판매량(2380억L)은 탄산음료 판매량(2270억L)를 앞설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나딘 자료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세계 음료 소비량은 탄산음료가 31L, 생수와 우유가 각각 30L, 맥주가 28L 등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생수는 2008년 이후 연평균 6%씩 성장하는데 탄산음료는 1.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올해는 생수가 탄산음료 판매량을 앞지르게 될 거라는 거죠.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의 생수 시장 성장은 놀랍습니다. 두 나라 모두 도시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믿고 마실 만한 물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생수 소비량은 최근 5년 새 170억L에서 330억L로 뛰었습니다.
신문은 생수업체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생수 같은 제품은 제품 간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세계적인 식품 업체인 네슬레의 경우엔 생수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로 다른 부문 평균(15%)보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경쟁으로 더 떨어질 것이고요.
*2014년 기준
더 이상 물을 ‘물’로 보는 세상은 오지 않을 듯 합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