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 윤상현·김영남 만남 언급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15.05.12 01:02

수정 2015.05.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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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左), 김영남(右)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윤상현 대통령 특사(새누리당 의원)가 러시아에서 9일(현지시간) 만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1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기념해 러시아를 방문한 소식을 전하면서도 윤 특사와 조우한 내용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1일자에서 모스크바 현지발 기사를 포함해 3면 하단과 6면에 모두 5개의 기사, 1개의 군사 퍼레이드 사진을 실었으나 모두 4432자의 기사 중 윤 특사와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에 관해선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헌법상 국가원수인 김 상임위원장에 초점을 맞춘 3면 기사에선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라고 맺으며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석자 보도
시진핑도 이름 빼고 직책만 전해

 윤 의원은 모스크바에서 9일 하루동안 김 상임위원장과 5차례 만나 “남북관계 ‘뫼비우스의 띠’를 끊자”고 제의했고, 김 상임위원장은 “남북 상호간에 진정성 있는 마음이 모이면 길은 열릴 것”이라 답했다고 윤 의원 측이 전했다. <중앙일보 11일자 8면



 북한 매체들은 러시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의 이모저모를 전하며 중국 관련 언급도 최소한에 그쳤다. 김 상임위원장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난 소식을 가장 비중있게 전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난 사실은 이름도 넣지않은 채 짧게 전했다. 카자흐스탄·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원수들과 만났다고 나열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을 만났다고 한 게 전부였다. 중국은 9월에 열리는 항일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한 상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