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주자 10명은 이미 중앙부처 국장에 해당하는 청장급 직위에 올라 10~20년 후 중국 최고 지도부 진입이 유력하다. 특히 칭화대(淸華)대 출신의 박사 3명과 여성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서기 3명의 경쟁이 치열하다.
1975년생 이후 세대 선두 10여 명, 중앙 아닌 지방서 리더십 연마 중
시진핑 모교 칭화대 출신 푸전방 … 최연소 기록 제조기 쉬웨이완 두각
중국 각 지방정부와 공산당 통계에 따르면 7일 현재 지방정부의 청장과 부청장급 직위에 오른 40세 이하 공직자는 모두 162명. 300만 명이 넘는 ‘75허우’ 공직자 중에서 발탁된 인재들이다.
국장급에 오른 선두주자 중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출신의 박사 3명이 주목의 대상이다. 푸전방(傳振邦·40)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는 칭화대 수리·수력발전 공정과를 졸업하고 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0명의 잠룡 중 유일하게 지방이 아닌 중앙에서 리더십을 키우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전 국가주석의 칭화대 과 후배이기도 하다. 2013년 6월 그가 공청단 서기를 맡았을 때부터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후 전 주석의 통치 스타일을 그대로 닮아 신중하고 원칙을 중시한다.
지난달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 대리시장에 오른 천페이(陳飛·40)는 칭화대 인문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전선 분야 전문가다. 2012년 37세 나이로 칭다오(靑島)시의 통전부장에 임명됐을 때 미래의 당 중앙 통전부장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닝위(馬寧宇·39) 구이저우(貴州)성 경제정보화 위원회 부서기 겸 상무 부주임은 자동화 시스템 박사다. 2003년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연구 중 상하이 당 위원회에 특채돼 조직부(인사부)에서 공직자의 길을 시작했다. 재학 시절 대학원생 위원회 부주석을 맡아 탁월한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을 보인 게 발탁의 계기다.
칭화대 3명이 주목받는 가운데 여성 공청단 서기 3명이 도전하고 있다. 선두에는 쉬웨이완(徐未晩·38) 공청단 상하이(上海) 서기가 있다. 상하이 사범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0년 23세 나이에 구(區) 단위 공청단 부서기, 30세에 군 단위 행정 조직의 주임에 올랐는데 지금까지 그의 최연소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업무 스타일이 호탕하고 결단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 상하이 와이탄(外灘)에서 송년 행사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그는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를 연구해 송년 행사가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색 주장을 펴 ‘창의적 해결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후이잉(劉會英·40) 공청단 쓰촨(四川)성 서기는 성내 저소득 계층 아동들의 교육과 청년 창업 문제 전문가다. 포근하고 섬세한 포용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장구이화(張桂華·39) 공청단 후베이(湖北)성 서기는 30세에 징저우(荊州)시의 구 서기로 발탁되면서 차세대 여성 리더로 부상했다. 일 중독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업무에 충실하고 적극적이며 결단력이 뛰어나다.
이 밖에도 우레이(吳磊·38) 상하이 경제정보화 위원회 부주임은 30대에 상하이 산업구조 선진화를 지휘하고 있어 미래 총리감이라는 평을 듣고 있고, 바이(白)족인 허화(何華·39) 윈난(雲南)성 쿤밍(昆明)학원 원장은 당원 교육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 청룽(程龍·39) 공청단 지린(吉林)성 서기는 세무 전문가로, 체잉차이(<90C4>英才·40) 후베이성 수이저우(隨州)시장은 정법대를 졸업한 법률 전문가로 통한다. 한편 162명의 부청장급 이상 ‘75허우’ 중 123명(66%)이 공청단 경력이 있어 미래 중국 권력은 공청단이 좌우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