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고문은 정계은퇴 선언 뒤에는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칩거해 왔다. 구기동에 새 집을 구했지만 당분간은 계속 강진에 머물 계획이라고 한다. 구기동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측근 “딸이 사는 동네로 이사”
내년 총선 종로 출마설엔 손사래
부인 “당분간 서울 갈 일 없을 것”
이날 손 전 고문의 부인 이 여사는 본지 기자에게 “오늘도 등산을 나갔다”며 “당분간 서울에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또 다른 참모는 “당이 4·29 재·보선에서 전패한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는 것’처럼 오해받을 상황”이라며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으니 절대 오해받을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3월 모친상을 당한 신학용 의원의 인천 상가를 찾아 조문했고, 지난달 18일엔 수유리 4·19 국립묘지도 참배했다. 또 지난달 25일엔 측근 두 사람의 결혼식 참석차 상경했다. 당시 뒤풀이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서울로 돌아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내가 돌아온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