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가 4년만에 500만 명을 넘어섰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달 21일 기준 504만1306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전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알뜰폰 비중도 2013년 2.88%에서 8.79%로 커졌다. 미래부가 집계한 알뜰폰의 통신비 다이어트 효과는 월 2만683원에 달했다. 알뜰폰으로 갈아탄 소비자는 1년에 24만원에 달하는 통신비 절감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다.
시장 점유율 2.9% → 8.8%로
27개 사업자 작년 적자 965억
미래부, 추가 지원책 만지작
그런데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3년 9월부터 중소기업 알뜰폰 유통망 확대를 위해 도입한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가입자 중 30대(10.5%)와 40대(21.7%)가 32%가 넘는다. 이동통신 주 소비층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다.
최근엔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이마트처럼 쇼핑과 연계해 장보기 할 때 할인된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에스원의 ‘안심폰’처럼 아이들의 위치확인이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연계한 상품을 내놓는 곳도 등장했다. 또 로밍요금이 비싼 중국시장 특성을 감안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보이거나, 외출이나 휴가를 나온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과제도 있다. 알뜰폰 업체들의 수익성이다. 총 27개 알뜰폰 사업자들의 2014년 기준 매출은 8755억원으로 4년 만에 5.8배 성장했지만, 영업적자가 2011년 46억원에서 지난해 965억원으로 21배 늘었다. 미래부가 지원책을 만지작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부는 또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알뜰폰 온라인 포털’을 포함해 상품 다양화 등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올해 알뜰폰이 10%를 넘어서 이동전화 시장의 의미있는 경쟁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박수련 기자 hykim@joongang.co.kr
◆알뜰폰=이통3사가 구축한 통신망을 도매값에 싸게 빌려 일반 회사들도 통신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상품. 기존 휴대폰을 그대로 쓰면서 알뜰폰 상품에 가입하려면 별도 유심을 구입해야 한다. 회사별로 기본료 0원부터 LTE 요금제까지 다양하다. 이통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