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30만명 치료해준 ‘중화권 기부왕’ 위펑녠 타계

중앙일보

입력 2015.05.04 00:30

수정 2015.05.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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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최고의 자선사업가인 위펑녠(餘彭年·사진) 펑녠실업 회장이 타계했다. 93세.

 3일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은 그가 2일 새벽 1시경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30년 이상 자선사업을 펼쳐온 그의 철학은 ‘마지막 한 푼까지 기부한다’였다. 2005~2009년 기부액만 62억 위안(약 1조700억원)이다. 2010년에는 “이 돈이 남은 전 재산”이라며 4억6800만 달러(약 5194억 원) 상당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중국 후난(湖南)성 출신인 위 회장은 상하이(上海)에서 인력거꾼·청소부·노점상 등으로 일하다 1950년 후반 홍콩으로 건너가 부동산 개발과 호텔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선전에는 그의 이름을 딴 펑녠 호텔이 있다.

 대표적인 자선 활동은 그가 2003년 시작한 ‘광명(光明)’ 이동병원 서비스다. 돈 없는 이들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준 덕에 광둥(廣東) 등 20개 지역에서 30만 명이 치료를 받고 ‘광명’을 얻었다. 위펑녠은 액션스타 부르스 리가 살던 호화 저택의 소유주이기도 했는데,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이 일어나자 이 저택을 경매로 팔아 얻은 수익금(약 41억원)을 대지진 구호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