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K-move센터 … 한국 청년들 진출 지원

중앙일보

입력 2015.04.25 01:20

수정 2015.04.2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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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남미 최초로 브라질에 K-move센터를 설치해 청년 인력의 중남미 진출 허브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리아=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이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두 25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를 맺은 분야는 ▶직업훈련 협력 ▶보건의료 협력 ▶창조경제 협력 ▶스마트 병원선(船) 공동 개발 추진 등이다. 스마트 병원선은 아마존강 오지에 사는 사람들의 치료를 위한 의료시스템이다.

양국 정상회담, 25개 MOU
“스마트 병원선 공동 개발”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남미 최초로 브라질에 K-move 센터를 설치해 청년인력의 중남미 진출 허브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K-move 센터는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가 운영하고 있는 기구다. 도쿄,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세계 7곳에 운영 중이며 브라질 센터는 여덟 번째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K-move센터는 올해부터 5년 동안 중남미 지역에서 최소 1000개의 기관 또는 기업 등에 우리 청년 인력을 연결시킬 것”이라며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해외 취업에 연계하는 K-move 스쿨 과정도 조기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의료 분야의 중남미 진출 전망도 밝아졌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 협력(양국 보건복지부 간), 원격의료 협력(한양대병원-상파울루병원) MOU가 체결됐기 때문이다. 스마트 병원선 공동 개발 추진(한국산업기술진흥-타오바테 시립대) MOU도 체결돼 의료기기·통신장비 등의 본격적인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 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콜롬비아·페루·칠레와 모두 원격의료 MOU를 맺었다”며 “우리의 원격의료를 본격적으로 중남미 지역에 뿌리 내리게 한다는 목표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격의료는 의사와 환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서 행하는 의료행위다.


 ◆남미 여성 대통령 수난시대=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호세프 대통령은 이민자의 자녀 출신이다. 196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 저항해 게릴라 조직에 참여했다. 투옥과 고문 등을 겪은 끝에 2003년 브라질 첫 좌파 정부인 룰라 정부에서 경제 관료로 경력을 쌓아 현재 대통령 재선까지 성공했다. 초기에는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며 지지율이 높았으나 최근 국영 에너지 회사의 비리 스캔들로 탄핵까지 거론되며 반정부 시위대에 시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세 번째 순방국이었던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도 아들 부부가 비리 스캔들에 연루돼 위기를 겪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상파울루로 건너가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 후 2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브라질리아=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