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과 25일, 캐주얼 다이닝 '톡톡(TocToc)'에서 특별한 저녁식사가 열립니다.
일본 도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람베리(L'embellir)의 팝업 레스토랑이죠. 팝업 레스토랑이 뭐 새로운 소식이라고 호들갑이냐 생각하시나요. 속사정을 듣고 나면 이해하실 겁니다. 사실 특급호텔이나 대기업·백화점이 아닌 개인 레스토랑에서 갈라디너 형식의 팝업 레스토랑을 연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김 셰프의 요청에 람베리의 헤드셰프인 나오토 키시모토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것도 초청비를 받지 않고요. 키시모토 셰프가 흔쾌히 초대에 응한 건 김 셰프와의 인연 때문입니다. 5년 전 김 셰프는 람베리에 스타주(stage·견습)를 받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키시모토 셰프의 요리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편지를 받은 키시모토 셰프는 김 셰프에게 스타주를 허락했습니다. 김 셰프는 "람베리의 주방 스태프들은 하루에 14시간 동안 서서 일하는데 이 과정이 고되지만 노력한 만큼 최고의 요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주방을 깨끗이 닦고 열심히 배우는 김 셰프의 모습을 본 키시모토 셰프도 마음을 열었고요. 그 후로도 김 셰프는 매년 람베리를 찾아 연수를 받습니다.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죠. 2013년 4월 신사동에 캐주얼 다이닝 톡톡을 연 김 셰프는 올해 오픈 2주년을 기념해 자신이 받았던 감동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했습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톡톡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고 평소 경험해보기 힘들었던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키시모토 셰프는 행사가 열리기 한 달 전인 3월 말 한국을 찾아 메뉴에 쓰일 한국 식재료를 확인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해서죠. 우연히 육회를 맛 본 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라는 것을 알게 된 키시모토 셰프는 비프 타르타르를 이번 행사에 선보입니다. 신선한 쇠고기 육회에 채소와 조개·캐비어·김을 곁들인 요리입니다. 비프 타르타르를 비롯해 오늘 첫 만찬을 위해 아침 7시부터 다른 스태프들과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람베리의 팝업 레스토랑은 예악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돼 70석 좌석이 모두 매진됐습니다. 그런데 왜 소개하냐고요. 국경을 넘은 두 셰프의 만남을 응원하고 싶어서입니다. 또한 톡톡의 첫 걸음이 다른 셰프들과 레스토랑에도 본보기가 돼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강남통신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송정 기자의 Eat, Play, Love]
어린이날 놀이공원 대신 호텔 어때요
맛있는 '봄날의 곰'이 옵니다
화이트데이 최고의 만찬은 당신의 요리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준비하셨나요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강남통신 기사를 더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