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이 인기다. 금리 1%대의 저금리 시대에 노후 대비와 절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연금 가입자는 연금수령액과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납입금액이나 가입기간이 짧아 실제로 받는 연금액은 기대치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자 1000명 설문조사 해보니
납입액 적고 가입 기간도 짧아
기대치보다 훨씬 적게 받을 듯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연금저축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금저축 가입자는 월 89만원의 연금을 기대하지만 실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금액은 월 4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기대치와 실제 수령액에 차이가 나는 것은 가입자의 기대 수익률이 실제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데다 연금 납입액이 적고, 가입기간이 평균 4.3년으로 짧으며, 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보다는 원금보존형 상품에 많이 가입했기 때문이다. 장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납입액이 적어 가입자가 연령대별로 기대 연금액의 23~84%를 받는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통합적으로 연금저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세액공제 한도(700만원)에 얽매이지 말고 연간 납입한도를 충분히 활용할 것 ▶연말 정산 환급금을 연금저축으로 재투자할 것 ▶가입을 서두를 것 ▶중도해지하지 말 것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등 투자 비중을 높일 것 등을 조언했다.
정부는 최근 내놓은 연말정산 보완대책에서 연소득 5500만원 이하 가입자의 연금저축 세액공제율을 기존 13.2%에서 16.5%(지방세 포함)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액공제 한도도 지난해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커졌다. 다만 연소득이 5500만원을 초과하는 사람은 세액공제율이 13.2% 그대로다.
한정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은 “연금저축펀드는 매월 넣다가도 돈이 없어서 이체가 안 되면 그때 입금만 안하는 문제로 귀결되지만 연금저축보험은 정기적으로 정액을 불입하지 않으면 중도 해약된다”며 “가입액이나 주기 등이 일정치 않은 경우엔 펀드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창규 teente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