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식들은 경남기업이 상장폐지되면서 휴지 조각이 됐다. 상장폐지 후 정리매매 기간 동안의 채권단 평균 매각가는 주당 666원으로 매입가의 8분의 1이다. 출자전환 지분이 가장 많았던 수출입은행이 201억원의 손실을 봤고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129억여원, 산업은행이 127억여원, 농협은행이 57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채권단 전체의 손실은 800억원이 넘는다.
이팔성·김용환·임종룡과 회동 정황
채권은행 1조원 안팎 떼일 수도
김진수 당시 금감원 국장 소환될 듯
이른바 ‘성완종 비망록’은 금융권의 근심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워크아웃 관련 외압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당시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는 워크아웃 한 달 전인 2013년 9월 성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비망록에 기재되면서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성 전 회장이 연쇄 접촉한 것으로 비망록에 기재된 임종룡(당시 NH농협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김용환(NH농협지주 회장 내정자) 당시 수출입은행장, 이팔성 당시 전 우리은행지주 회장도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워크아웃 결정권을 쥔 채권은행의 수장들이었던 만큼 검찰이 당시 회동에서 성 전 회장의 ‘협조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