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공사는 지난해 9월 벙커C유를 쓰고 있는 지금의 발전설비를 2018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설비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발전소 인근 터 4만2900㎡를 사들여 규모도 키울 계획이다. 20년 이상 사용한 기존 발전 설비를 교체할 때가 됐다는 판단에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발전소에서 나오는 공해 물질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청주 동남택지개발지구 등 신규 아파트 단지 조성에 따라 발전 용량도 61㎿급에서 6.7배(413㎿급) 늘리기로 했다.
지역 주민 1650명 반대 서명
낡은 시설 교체, LNG 사용
난방공사 “오염 줄어들 것”
대책위는 “LNG로 연료로 교체하더라도 발전소가 커지면 예전과 달라질 게 없다”며 “소음과 수증기, 공해물질 배출이 더 많아져 아파트 밀집 지역의 환경을 되레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고국현 부장은 “ 부지가 확정되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발전소 증설 계획을 주민에게 적극 설명할 계획”이라며 “LNG로 연료를 교체하면 공해가 절반 이상 줄어드는 만큼 지역주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열병합발전소는 벙커C유 연소로 죽림동 인근에 연간 황산화물 106t, 질소산화물 295t, 먼지 8t 등 공해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