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마운드에 태양이 떴다.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22)이다.
이태양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남 라이벌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이태양을 앞세워 롯데를 8-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태양의 선발승은 지난 2013년 5월15일 부산 롯데전(5와 3분의 1이닝 4실점) 이후 701일 만이다.
NC 이태양, 롯데에 6이닝 2실점
개인 8연패, 팀 3연패 늪서 탈출
20안타·20볼넷 … LG는 KIA 제압
이태양은 실점 후에도 씩씩하게 던졌다. 투구수 98개를 기록하는 동안 스트라이크 64개를 넣을 만큼 공격적이었다. 날카로운 직구와 느린 커브, 그리고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을 섞어 롯데 타선과 맞붙었다.
4-1로 앞선 6회 말 황재균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에도 이태양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준석을 삼진, 김대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예정된 투구 이닝을 마쳤다. 이어 이민호-임정호로 이어진 NC의 불펜진이 승리를 지켰다. 김경문 NC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이태양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잘 던졌다”며 흐뭇해 했다.
이태양은 넥센에서 NC로 이적한 2013년 초반 10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상대에게 투구 패턴이 읽히기 시작했고, 스스로 폼이 무너지면서 이후 10경기에서 5패만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군에 더 많이 머물렀다. 야구 팬들이 NC 이태양을 잊는 사이, 한화의 미남 투수 이태양(25)이 7승10패를 기록하며 더 유명해졌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채병용의 호투에 넥센을 10-0으로 눌렀다. SK 외국인 선발 투수 밴와트는 1회 2사에서 넥센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발을 맞고 교체됐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2회부터 6이닝 동안 타자 18명을 상대로 안타와 4사구를 내주지 않는 피칭을 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서울 잠실에서는 안타 20개, 볼넷 20개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LG가 KIA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5-5이던 7회 말 최경철의 솔로홈런과 이병규(등번호 7)의 3점홈런 등으로 10-5역전에 성공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