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주(혈액종양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조직 외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받아들이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하지 않으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생명과학과 공학이 강한 포스텍과의 협력을 통해 실용성 높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특히 포스텍이 보유한 의료용 3D프린터(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 광음향 현미경(김철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의료용 나노 소재(한세광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ST·충남대, 캠퍼스 연결
서울대병원은 그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 제약회사 등과 공동연구를 했지만 다른 대학과 MOU를 맺은 적은 없었다. MOU에 서명할 두 기관의 대표도 평소 융합에 관심이 많았다. 김용민 총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서 차세대 초음파진단 기술 등 의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은 의대 교수인 부친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됐지만 원래 꿈은 전자공학 엔지니어였다.
한편 대전에서 캠퍼스를 맞대고 있는 KAIST와 충남대도 지난해 융합 의과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15일 두 캠퍼스를 하나로 잇는 ‘열린 길’ 조성식을 연다. KAIST 기숙사와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잇는 180m 길이의 보행 ·자전거 전용도로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열린 길이 두 학교의 장벽을 허무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