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 기자의 어쨌거나 살아남기] 재난(6) 방사능 비나 무너진 건물에서 살아남기

중앙일보

입력 2015.04.12 14:01

수정 2015.04.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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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은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던 날입니다. 이때 유출된 세슘과 요오드 등의 방사능 물질이 속절없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서 전세계가 공포에 떨기도 했지요. 가까운 나라인 우리나라에도 방사능 비가 내리고 채소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만약 방사능 비가 내린다는 경고 방송이 나온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거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웅진리빙하우스)』에서는 가능한 건물 안, 집 안에 있을 것을 권합니다. 핵폭탄 폭발의 경우가 아닌 핵 발전소 사고의 경우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콘크리트 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또 집안의 모든 창문과 문을 닫아야 합니다.

만일 밖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모자와 방진 마스크를 씁니다. 비가 오면 일회용 비옷과 우산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 비옷을 즉시 폐기하고 옷은 즉시 세탁한 후 실내에서 건조시킵니다. 또한, 귀가 즉시 최소 20분간 온몸 구석구석을 닦아야 합니다. 방사능 비가 내리면 정부에서는 경고 방송을 의무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또 방사능과 관련된 약품(프러시안 블루 혹은 요오드화 칼륨)을 나눠줘야 합니다.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정부가 수돗물을 계속 공급한다면 물을 침전·여과한 후 방사능 물질이 묻어 있는 먼지를 걸러내서 지하를 거쳐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물도 끊여 마셔야 합니다.




건물이 무너졌는데 미쳐 빠져나오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건물이 무너지고 나면 가장 먼저 출혈이나 부러진 곳이 없는지 상태를 확인합니다. 가스나 휘발유 냄새가 날 경우엔 공기가 오염될 가능성이 크므로 신선한 공기를 찾아 그곳으로 가야합니다. 몸의 상태를 살필 때는 급작스레 움직이지 않고 손으로 천천히 짚어가면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안테나가 뜨지 않는다면 전원을 일정한 주기로 껐다 켰다를 반복합니다. 붕괴 사고가 나면 통신사에서 사고 인근 지점에 기지국을 추가로 배치해 안테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곳이라면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파이프처럼 큰 소리가 날 만한 물건을 찾아 일정하게 두드려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립니다. 무너진 건물 안에 홀로 고립되면 최대한 움직임을 적게 해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합니다. 또한 반드시 구조된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공포·지연·해리 같은 정신적 압박감을 줄여 안정적인 호흡과 폐쇄감을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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