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은 미국과 필리핀 연례 합동 훈련인 발리카탄 훈련이 20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서부 파나이섬과 팔라완섬, 마닐라 북부 옛 미군 공군기지 등에서 실시된다고 7일 보도했다. 훈련 해역에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스카보로(중국명 황옌다오)에서 220㎞ 떨어진 삼발레스 해군기지도 포함돼 있다. 참가 병력은 미군 6650여 명, 필리핀군 5000여 명 등 모두 1만1650여 명이다. 지난해 참가 병력 5500여 명의 두 배에 달한다. 또 항공기 91대와 구축함 등 함정 4척이 동원돼 대규모 미사일과 실탄 사격훈련을 벌인다.
이달 말 항공기 91대, 구축함 동원
중국 강력 반발 예상 … 긴장 고조
최근에는 미국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5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라셀 제도 석유시추는 도발적인 조치”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 미국에 보다 적극적인 동참 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필리핀의 대규모 훈련이 이들 국가의 개입 요청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남중국해 대부분은 중국의 고유 영토이며 주변국 도발이 있을 경우 반드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