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 크게 느는 척추질환이다. 척추뼈 사이에는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옆구리 디스크는 나이 들어 탄력을 잃은 추간판이 곁가지 신경통로로 돌출하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 보면 노인 요통환자 중 20∼30%가 이 같은 옆구리 디스크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과는 별개 질환이다.
증상으로 보는 관절질환
허리디스크는 넓은 신경관 내부로 디스크가 빠져 진단도 비교적 쉽고 정확하다. 하지만 옆구리 디스크는 신경이 나가는 좁은 구멍으로 돌출돼 일반 MRI 촬영기법이나 X선 촬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관상촬영이라는 진단의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다. 의외로 이런 통증이 나타날 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현상이겠거니 하고 간과하는 환자가 많다. 문제는 옆구리 디스크를 방치하면 종국에는 다리가 마비되거나 영구적인 운동장애, 배변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신경주사 치료나 약물·운동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성형술이나 미세현미경감압술을 선택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으로 국소마취를 한 뒤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넣어 유착된 신경을 직접 긁어내거나 약물을 주사해 녹여내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염증과 부기를 개선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시술시간은 10~20분으로 짧다. 치료가 간단해 업무 복귀가 빠르고 고령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미세현미경감압술은 1.5~2㎝ 피부절개를 한 뒤 유착 부위를 미세현미경으로 확대해 직접 보면서 신경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역시 국소마취하에 이뤄진다. 주변의 신경이나 근육 손상이 적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고령자나 당뇨·고혈압 환자도 부담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수술에 따른 통증도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옆구리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