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인 여행사들은 지면광고에 전에 없던 '한국 출발'이라는 문구를 넣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발 티켓이 싸니, 친인척 등에게 사서 보내주라'라는 의도다. 한인 여행사들은 실제 그런 광고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기도 하다.
유료 할증료 상대적 낮아…'강 달러'도 한몫
한인여행사들 광고에 표기…LA서 발권 늘어
비수기인 요즘 LA 한인 여행사가 판매하는 국적기의 한국 출발 왕복 항공료는 세금을 포함해 800~860달러 정도. 일부 여행사에서는 800달러 이하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의 왕복 항공료는 1000~1100달러 수준이다.
한국 출발 편 티켓 값이 이처럼 싸진 이유는 낮은 유료 할증료와 강 달러 현상 때문이라는 게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한국 출발 편의 낮은 유류 할증료가 미주 출발 편보다 티켓 값을 하락시킨 것 같다는 설명이다.
항공료를 책정할 때 유류 할증료 부과는 출발지를 기준으로 한다. 4월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편도 유류 할증료가 27달러로 미주 출발 편의 유류 할증료(140달러)보다 113달러나 낮다. 결국, 유류 할증료 차이가 그대로 티켓 값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10% 정도 올랐기 때문에 제대로 환율이 적용된다면 미국에서 달러로 사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적기 관계자는 "비수기인데다가 A380 운항으로 좌석 공급도 크게 늘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다. 티켓 값이 싼 만큼 특정일에만 살 수 있거나 유효기간 등에서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구매 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