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일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고속도로(노이바이~라오까이 구간) 건설 사업에서 박모(51·구속) 전 베트남 법인장(상무)을 도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장씨를 구속 수감했다. 장씨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게 부탁해 W건설과 S건설을 베트남 도로공사 하청업체로 참여시킨 뒤 두 회사에서 2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동화 중학 동창 장상흥씨 구속
장씨는 “비자금과 전혀 관계없다”
검찰은 장씨가 조성에 관여한 비자금 20여억원 중 일부가 박 전 상무를 통해 정 전 부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장씨와 정 전 부회장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는 정 전 부회장과 중학교 동창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북 사업가로 활동하며 정치권에 인맥을 쌓았던 장씨가 정 전 부회장을 정·관계 인사에게 연결해 줬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조만간 정 전 부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장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나는 비자금과 전혀 관계가 없고 포스코건설과 사업을 같이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유정·윤정민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