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 디자인은 사고로 숨진 박소희(19·미얀마학과) 학생의 사촌언니인 박복근(26·서울대 디자인학부)씨가 했다. 비석제작에 직접 참여해 동생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씨는 추모비에 유족들의 마음도 담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성껏 디자인해 유족들의 동의를 얻었다.
부산외대 추모공원서 제막
이 추모시는 서체 전문가인 허경무(61)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이 썼다. “추모비 제작에 동참해 달라”는 권 교수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참여했다.
사고 후 1년 동안 학생들을 상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해 온 김지훈 양산부산대병원 교수는 학교 측이 차비조로 건넨 돈을 추모비 제작에 모두 기부했다. 이밖에 사고 희생자를 위한 성금 등이 추모비 제작에 사용됐다. 한마디로 재능기부로 세워진 비석인 셈이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31일 추도사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9명의 학생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했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