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1998년 복권기금 5000억원을 떼내 각종 혁신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지원재단이 바로 네스타다. 얼마 전 이 재단은 ‘스마트 시민 조립용품 세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민 스스로가 도시 제반 환경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고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시민이 난제 풀게 네트워크 지원
300곳 뭉친 서울혁신파크 곧 개장
유럽연합(EU)은 글로벌 집단지성에 기반한 혁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초국가적인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트랜지션(TRANSITION)’이 그것이다. 각국의 사회혁신센터를 연결하고 그 성과물을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벨기에 브뤼셀의 ‘EBN(European Business & Innovation Centre Network)’이 중추 운영기관이다. 여기에 핀란드 뉴팩토리, 프랑스 파리지역혁신센터, 이탈리아 폴리테크니코 밀라노, 영국 영파운데이션, 스페인 사회혁신파크 등이 동참한다. 트랜지션은 각 센터를 한자리에 모아 사회혁신 프로젝트 후보작 300여 가지 중 재정 지원 대상을 선발한다. 채택 프로젝트엔 사업 코칭 등의 지원도 제공된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사회혁신파크의 루이스미 마시아스(53) 디렉터는 “트랜지션에 참여하는 센터들은 2020년까지 교육·공공의료·소외 등과 관련해 돈은 적게 들이면서 좋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혁신은 항상 외부에 열려 있어야 한다”며 “유럽 다른 센터들과의 협력이 스페인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혁신 연구나 활동, 창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혁신파크’가 그것이다. 서울시는 옛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 13만2000(4만 평) 부지에 혁신활동가, 미래연구기관, 혁신기업 200~300개 곳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서울시 배형우 사회혁신담당관은 “세계적으로 봐도 뒤지지 않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기관이나 단체를 선정해 입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연 논설위원 lee.kyu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