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2차분 20조원 증액을 합해 총 40조원이면 충분할까. 그렇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애초 첫 한도를 40조원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흥행에 자신이 없었다. 한도가 차지 않으면 정책 실패로 비판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여기에 한은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 주택금융공사의 자금 여력 등을 감안해 우선 20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에 미뤄둔 나머지 20조원을 한번에 풀게 됐다.
1차 안심대출 미스매치 왜
2.6% 싼 이자 매력, 나흘 만에 소진
금융위원장 “수요 예측 못해 송구”
1차분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끈 비결로는 ▶낮은 상품 금리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 ▶편승효과 등이 꼽힌다. 은행과 정부가 부담을 나눠 진 안심전환대출 금리(연 2.5~2.6%)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로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3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1.75%)로 낮추면서 당초 연 2.7~2.8%로 전망되던 금리는 판매 직전에 0.2%포인트가량 더 떨어졌다. 입소문도 한몫했다. 한도가 정해진 대출이다 보니 늦게 가면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조바심이 대출자의 발길을 은행 창구로 이끌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다. 24일과 25일 각각 4조원대 판매액을 기록한 신청액은 26일 5조원대, 27일에는 6조원가량 팔려나갔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